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여적]MS-13(171025) 2015년 12월 어느 날, 미국 동부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암흑가 두목들이 회합했다. 미 최대 범죄조직으로 불리는 MS-13 소속이었다. 흔히 마라 살바트루차로 불리는 이 조직은 미 당국의 감시대상이었다. 이들은 중미 엘살바도르에 수감된 조직 지도자로부터 특명을 받았다. 미국 내 수익을 늘리기 위해 조직을 확대하라는 지시였다. 동시에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옷차림 등에 유의하라는 지시도 하달됐다. 이 같은 내용은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포착됐다. FBI는 MS-13이 미국 내 세력을 부활하려는 시도로 봤다. 공교롭게도 이후 동부 일부 주에서 이들이 연루된 흉악범죄가 늘어났다. MS-13은 1980년대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건너온 엘살바도르인들이 만들었다. 당초 엘살바도르인 보호가 목적이었다. LA.. 더보기 [사설]아베 정권의 개헌선 확보가 일본·한국에 드리운 그림자(171023)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공명당이 22일 치러진 총선에서 개헌 발의선(310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아베로서는 그동안 추진해 온 안보·경제 정책을 계속 밀어붙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전쟁 가능한 국가’를 향한 개헌 논의를 독자적으로 추진할 수도 있게 됐다. 실제로 아베가 개헌을 추진한다면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개헌은 아베의 정치적 숙원이다. 개헌 총리로 교과서에 이름을 남기고 싶어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아베는 그동안 개헌 행보에 신중을 기했다. 2012년 말 재집권한 이후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인정하는 안보법제를 밀어붙이면서도 개헌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았다.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변신’이나 ‘군국주의.. 더보기 [사설]청년 체감실업률은 최고인데 공공기관은 채용비리 (171019) 20대 고용률 감소가 지난 4월부터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동안 고용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연령대는 없었다. 청년 고용률이 떨어지는 것과 동시에 청년 실업률은 9~10%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9월 고향동향을 보면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2%포인트 하락한 9.2%를 기록했다. 20대만 떼어놓고 보면 9.4%다. 올해 1월 20대 청년 실업률이 8.5%를 기록한 이후 8개월 동안 9%대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구직단념자와 취업준비생까지 포함한 청년 체감실업률은 21.5%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2%포인트 뛰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9월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 5명 중 1명이 실업자인 상황이 지속되고.. 더보기 [여적]나도 당했다(171018) 두 단어로 된 해시태그가 소셜미디어를 달구고 있다. ‘미투(#MeToo)’다. “나도 성폭행 피해자다”라는 의미다. 성추행 및 성폭행에 반대한다는 강력한 의사 표현이다.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65) 성추행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 운동을 전개한 이는 미국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45)다. 밀라노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성추행이나 성폭력을 당한 여성이라면 ‘미투’라고 써달라”고 제안했다. ‘미투’ 트윗은 하루 만에 50만건 이상이 쇄도했다. 페이스북 사용자도 60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가수 레이디 가가,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의 스캔들 주인공인 모니카 르윈스키 등 이미 알려진 유명인은 연대를 표했다. 할리우드 여배우들도 감춰온 과거를 앞다퉈 고백하고 있다... 더보기 [여적]래리 플린트(171017) 유명 성인잡지인 플레이보이(1953), 펜트하우스(1965)보다 출발이 늦은 허슬러(1974)를 1년 만에 유명하게 만든 이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오나시스였다. 케네디 암살 5년 뒤 그리스 부호 아리스토 오나시스와 재혼한 재클린은 파파라치의 주요 목표물이었다. 허슬러는 1975년 8월호에 나체로 일광욕을 하는 재클린의 사진을 실었다. 한 파파라초가 1971년 여름 오나시스 소유 그리스 해변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잡지는 날개 돋친 듯 며칠 새 100만부가 팔려나갔다. 1만8000달러를 주고 사진을 입수한 이는 허슬러 발행인 래리 플린트(75)였다. 대박을 터트린 플린트는 백만장자가 됐을 뿐 아니라 플레이보이의 휴 헤프너(2017년 사망), 펜트하우스의 밥 구초네(2010년 사망)와.. 더보기 [여적]쓰레기 수입(191013) 쓰레기도 다 같은 쓰레기가 아니다. 휴대폰이나 컴퓨터 같은 폐전자제품은 황제 대우를 받는다. 금이나 은 같은 노다지를 캘 수 있어서다. 금광석 1t에서는 약 5g의 금을 캘 수 있지만 폐휴대폰 1t에서는 약 150g의 금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은 3㎏, 구리 100㎏은 덤이다. 폐전자제품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금속 원자재를 만들어내는 산업이 ‘도시 광산업’이다. 자원 유출을 막고 수입도 거둘 수 있는 효자 산업이다. 쓰레기를 자원으로 재활용한 지 오래다. 2015년 전 세계에서 거래된 재활용 쓰레기는 1억8000만t으로, 870억달러(약 98조원)나 된다. 최대 쓰레기 수입국은 중국이다. 미국 쓰레기의 78%를 수입한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품 가운데 6번째로 비중이 높다. 그렇게 된 경위가 재미있다. .. 더보기 [여적]카터와 트럼프(171010) 1994년 북핵 위기를 푼 일등공신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다. 당시 북한은 플루토늄을 재생산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을 추방하겠다는 카드로 국제사회를 위협했다. 북한의 핵개발을 두려워한 미국은 영변 핵시설을 공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까지 했다.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었다. 카터는 그해 6월 전격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 핵동결 약속을 받아냈다. 카터의 방북 성과는 4개월 뒤 핵활동을 중단하면 경수로 2기 건설을 지원하겠다는 제네바 합의로 빛을 발했다. 대북 협상가로서의 카터의 면모가 부각되는 순간이었다. 카터는 클린턴 행정부에 먼저 방북 의사를 전달했다. 클린턴은 체면을 잃지 않고 사태를 해결할 적임자로 보고 그의 방북을 승인했다. 공식 특사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간 카터가 뜻밖의 성.. 더보기 [사설]노벨 평화상 받은 핵무기폐기국제운동과 북핵(171009) 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핵무기 폐기 운동을 펼쳐온 비정부기구 연합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ICAN)이 선정됐다. 핵무기 감축과 궁극적인 폐기가 인류의 목표라는 점에서 이 단체의 수상은 환영하고 축하할 일이다. 우리가 이 단체의 수상을 주목하는 이유는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위기 때문이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를 발표하면서 “북한이 전형적인 예가 되고 있듯이 더 많은 국가가 핵무기를 구하려고 시도하는 실재적 위협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의 북한 언급은 북핵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수상 단체 사무총장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핵무기 보유는 물론 핵무기 사용 위협도 불법”이라며 “둘 다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벨위원회와 수상 단체의.. 더보기 [사설]생리대 조사에도 불신이 여전한 이유는 뭔가(170930)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28일 시중에 판매 중인 일회용 생리대 전수조사를 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생리대 안전성 문제를 처음 제기한 여성환경연대는 모든 유해성분을 조사하지 않은 성급한 결과라며 식약처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여성·환경단체들은 건강역학조사를 위한 서명운동은 물론 다음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부각시킬 태세여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생리대 안전성 논란 이후 정부가 내놓은 첫 조사 결과가 논란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만 키우는 꼴이 된 것이다. 정부 조사 결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은 무엇보다도 조사방법에 문제가 있음에도 안전하다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데 있다. 식약처는 생리대에 들.. 더보기 [여적]검은 일요일의 극우(170926) 1991년 11월24일 치러진 벨기에 총선은 현대 유럽 정치사에 의미 있는 역사를 썼다. 극우정당 ‘블람스 블록’의 선전이다. 그동안 존재감이 미미했던 극우정당으로서는 결코 적지 않은 6%대를 득표했던 것이다. 그 결과 하원 의석은 기존 2석에서 12석으로, 상원 의석은 1석에서 5석으로 늘리는 대약진이었다. 1978년 벨기에 플레밍 지방의 분리독립과 반이민 등을 주장하며 창당한 극우 포퓰리즘 정당에는 역사의 이정표를 세운 날이다. 하지만 반대파들은 그날 받은 충격을 ‘검은 일요일’이라고 표현했다. 블람스 블록은 2004년 인종차별주의 정당이라는 이유로 해산되기 전까지 3번의 총선에서 약 6~12%를 득표했다. 블람스 블록의 부상은 1990년대 이후 극우 포퓰리즘 정당 바람을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프랑.. 더보기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