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경향의 눈5]자유의 여신상의 눈물(170824) 임기 7개월을 보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만신창이 신세나 다름없다. 많은 대선 공약은 휴지 조각이 됐다.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폐지는커녕 대체하지도 못했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한 약속도 ‘속 빈 강정’이 됐다. 아프가니스탄 철군 약속도 지난 21일 ‘제한적 개입’ 발표로 물거품이 됐다.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폭력사태를 양비론으로 두둔함으로써 인종주의자임을 새삼 일깨워줬다. 콘크리트 지지율을 보이던 열성 지지자의 균열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그의 7개월은 완전 실패작이라 할 수 있다. 그래도 트럼프가 지지자들에게 자랑할 수 있고, 성공한 정책으로 내세울 것이 있다면 바로 이민제도일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전후 이민을 반.. 더보기 [여적]음악인의 저항(170823) 1973년 9월11일 칠레에서는 사회주의 아옌데 정부를 전복하기 위한 피노체트의 쿠데타가 일어났다. 미국의 지원을 받은 군부는 아옌데와 그의 인민연합을 지지한 지식인들을 무더기로 경기장으로 연행했다. 그중에는 문화예술운동 ‘누에바 칸시온(새로운 노래)’의 기수인 민중가수 빅토르 하라(1932~1973)도 있었다. 고문과 처형이 시작되자 하라는 저항하기 위해 기타를 치며 인민연합 찬가 ‘벤세레모스(승리)’를 불렀다. 화가 난 군인들이 기타를 빼앗았다. “노래할 테면 해봐!” 협박당한 하라는 손뼉을 치며 계속 노래했다. 군인은 그의 팔을 부러뜨리고 총 개머리판으로 손가락을 짓이겼다. 하라는 그래도 일어나서 노래하려 했다. 그는 무참히 살해됐다. 하라는 불의에 죽음으로 항거한 예술가의 표상으로 회자되고 있다... 더보기 [여적]돌아온 스티브 배넌(17082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지난 18일 경질됐다. 지난해 8월17일 트럼프 대선 캠프 총책임자로 합류한 지 꼭 1년 만이다. 배넌은 트럼프 당선 이후 승승장구했지만 늘 혼란의 진원지였다. 지난 2월 시사주간 타임이 그를 표지인물로 내세우고 뽑은 제목 ‘위대한 조종자’처럼 한때 그는 트럼프를 조종하는 2인자였다. 하지만 백악관은 그의 독무대가 아니었다. 주인공은 트럼프였고, 트럼프 주변에는 딸과 사위 등 경쟁자들이 즐비했다. 이 때문에 백악관의 인적 구성은 ‘배스킨 라빈스 31’ 아이스크림에 비유되기도 한다. 생존을 위한 권력게임은 불가피했다. 배넌의 주적은 글로벌리스트 4인방이었다. 트럼프의 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더보기 [사설]미국 행태 지켜보겠다는 김정은, 대화 아니면 종말이다(170816)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4일 “미국의 행태를 좀 더 지켜보겠다”며 괌 포위사격 유보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군사적 충돌을 막자면 우리 주변에 수많은 핵전략장비들을 끌어다 놓고 불집을 일으킨 미국이 먼저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언급으로 북한의 괌 포위사격이 당분간 실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한반도 위기상황이 해소됐다고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다음주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은 여전히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도발에 강력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괌 포위사격 유보 언급으로 공은 미국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반도 위기는 그 책임이 미국뿐만 아니라 북한에도 있다.. 더보기 [사설]백인우월주의 폭력에 눈감은 트럼프의 충격적 태도(170815) 지난 12일 미국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인종차별주의자들의 폭력사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모호한 태도가 비난을 사고 있다. 트럼프는 당일 “ ‘여러 편’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사태의 책임이 인종차별주의자만이 아니라 그 반대편에도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다. 더욱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잘못이 명백한데도 이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비난이 일자 백악관은 다음날 트럼프를 옹호하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더 큰 분노와 비난을 샀을 뿐이다. 트럼프는 충격적인 일을 당했을 때 희생자를 위로하고 가해자를 비판하는 국가 지도자의 기본 의무마저 저버렸다. 미국의 인종 갈등은 전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공공장소에서의 흑백 분리와 차별을 규정한.. 더보기 [여적]미 남북전쟁 영웅 리 장군(170814) 2015년 6월17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났다. 21세 백인 청년이 흑인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흑인 9명이 사망했다. 여느 총격사건과 달리 이 사건의 파장은 컸다. 범인은 백인우월주의자였다. 그는 인종 전쟁을 시작할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이 사건은 ‘미국판 역사 바로 세우기’에 불을 댕겼다. 남북전쟁의 유산인 남부연합기 퇴출 운동이 확산됐고, 남부연합군(남군) 장군들의 동상 철거로까지 번졌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이 떠받드는 인종주의의 상징물이라는 이유에서다. 퇴출 대상 중 한 명이 사령관을 지낸 로버트 리다. 미 합중국 연방군(북군) 총사령관을 지낸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과 함께 남북전쟁 최고의 영웅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미 육사를 졸업한 리는 당초 모든 남부 주의 연방.. 더보기 [여적]괌(170811) 서태평양 마리아나 군도 남쪽 끝에 위치한 미국령 괌은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해외 관광지다. 해마다 이곳을 찾는 한국인은 일본인 다음으로 많다. 지난해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었다. 하지만 한국인에게는 끔찍한 참사 현장이기도 하다. 20년 전인 1997년 8월6일 새벽 1시40분, 김포를 출발한 대한항공 KE801편 여객기가 아가나 국제공항에 착륙하기 5분 전 추락했다. 신혼여행과 휴가를 즐기려던 승객과 승무원 등 228명이 사망했다. 폭우와 착륙 유도 장치 고장, 규정 고도를 무시한 조종사의 과실이 빚은 참사였다. 괌은 예로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다. 그러다 보니 섬의 주인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원주민 차모로족이 4000년 전부터 살기 시작한 괌은 1521년 포르투갈 탐험가 마젤란의 세계일주로 서방에 알려진.. 더보기 [여적]만델라와 주마(170810) 제이컵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의 후계자로 불린다. 흑백인종 분리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에 온몸을 바쳐온 인연 때문이다. 주마는 만델라가 만든 아프리카민족회의(ANC)에 17살 때 가입했고, 만델라가 정치범으로 27년을 보낸 로벤 섬 수용소에서 함께 복역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마는 여로모로 만델라와 대비된다. 남아공의 새 시대를 연 국부 만델라는 ‘마디바’(존경하는 어른)로 추앙받는다. 반면 주마는 부패와 무능을 상징한다. 집권 8년이 지난 그에게는 ‘부패의 독씨앗’ ‘남아공 최고의 부패 인물’이라는 오명이 따라다닌다. 2013년 12월10일, 닷새 전 타계한 만델라의 영결식 때 에피소드다. 조문 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민들로부터 록스타 같은 환영을 받았다. 반면 추도사를 하기 위해 .. 더보기 [사설]대통령의 살균제 피해 사과, 재발방지책으로 뒷바침해야(170809)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및 가족을 만나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를 예방하지 못했고, 피해가 발생한 후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으로서 정부를 대표해서 가슴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피해구제를 위한 정부 예산 투입과 관련 법률 제·개정을 위한 국회 협력 요청 의사도 밝혔다. 2011년 4월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망자가 확인된 이후 대통령이 직접 사과하고 피해구제 지원을 약속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을 감안하면 만시지탄이지만 정부의 존재이유를 보여준, 의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 해결을 강조해왔다. 지난 대선 때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에 대한 국가 책임과 사과를 공약한.. 더보기 [사설]원전 공론화위 결론 방법 확정, 이젠 시민 참여만 남았다(170804)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3일 그동안 논란이 됐던 역할과 결론 도출 방법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공론화위원회는 원전 공사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기구가 아닌 독립적 자문기구로 규정했다. 따라서 위원회는 공론화 과정을 관리해 도출된 결론을 정부에 권고하고,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공사 중단 또는 재개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시민배심원단 명칭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시민대표 참여단(시민참여단)’으로 바꿨다. 국민의 의견 수렴 방법은 숙의 여론조사 형태인 공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3개월 시한의 공론화위원회가 출범 열흘 만에 답을 내놓은 것은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그동안 공론화위의 역할과 결론 도출 방법을 둘러싸고 혼선이 빚어졌다. 공론화위가 지난달 27일 브리핑에서 공론조사와 배심제라.. 더보기 이전 1 ··· 41 42 43 44 45 46 47 ··· 7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