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실에서42]빼앗긴 봄을 되찾자(2016.05.24ㅣ주간경향 1177호) 올해 봄부터 외출할 때 생긴 습관이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일이다. 미세먼지 상태가 ‘나쁨’이면 일단 집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창문도 열지 않는다. 출퇴근할 때는 마스크를 쓴다. 가방에는 비상용 마스크(KF80)가 준비돼 있다. 미세먼지 탓에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좋은 봄날을 완상하지 못하는 게 가장 크다. 몇 주 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 고교생 딸과 봄나들이 갈 요량으로 토요일에 회사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예약까지 마치고 마감에 열중하던 금요일 밤, 아내가 전화를 했다.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이라서란다. 딸과의 여행에 한껏 들떠 있었지만 딸아이의 건강과 맞바꿀 수는 없어 결국은 포기했다. 딸은 만성 아토피에.. 더보기 [편집실에서41]아름다운 퇴진의 조건(2016.05.17ㅣ주간경향 1176호) ‘트럼프의 승리는 미국의 비극’. 영국 주간지 최신호 제목이다.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하면 공화당은 물론 미국인에게 재앙이 될 거라는 우려의 표현이다. 이달 초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면서 그에 대한 불안감이 곳곳에서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다. 우려가 현실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민주당으로서는 조급해진 것 같다. 민주당도 이 기회에 힐러리 클린턴으로 후보를 확정해 ‘클린턴 대 트럼프’ 대결구도를 만들어 대선에서 승리하고 싶어한다. 실제로 양자 대결 시 클린턴이 승리할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러려면 한 사람의 도움이 절실하다. 버니 샌더스다. 클린턴 측과 민주당의 바람대로라면 공은 샌더스 손에 있는 셈이다. 클린턴과는 결이 다른 진보 의제로.. 더보기 [편집실에서40]사라진 28쪽, 사라진 7시간(2016.05.10ㅣ주간경향 1175호) 15년이 지났지만 9·11 테러를 둘러싼 풀리지 않은 의혹들은 많다. 대표적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9·11은 알려진 테러리스트 19명만의 독자적 소행인가, 아니면 도움을 준 배후국이 있는가. 물론 방점은 후자에 찍혀 있다. 그리고 배후국으로는 이미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목됐다. 물론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결정적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결정적 증거로 거론돼 온 게 있다. 이른바 ‘사라진 28쪽’이다. 9·11을 조사한 미국 의회 진상조사위원회의 보고서 가운데 공개되지 않은 부분을 말한다. 800쪽이 넘는 보고서 가운데 비밀에 부쳐진 분량이 28쪽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영어 단어로 7200개쯤 된다고 한다.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보 총책임자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에게 공개 여부.. 더보기 이전 1 ··· 177 178 179 180 181 182 183 ··· 2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