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적] 저무는 일본 사민당(220712) '55년 체제’를 빼놓고는 일본 정치를 설명할 수 없다. 1955년 자유당과 민주당이 합당하면서 거대 정당이 된 자민당이 이후 줄곧 여당이 되고, 제1야당 사회당이 견제에 나서는 정당 구도가 형성된 것을 가리킨다. 자민당 중심의 보수정당이 의석의 3분의 2를, 사회당·공산당 중심의 진보정당이 3분의 1을 분점해 ‘1.5 정당제’로 불린다. 55년 체제는 자민당이 1993년 8월 중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1차 붕괴했다. 사회당 등 야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대변화가 일어났다. 이 흐름은 2009년 민주당이 일본 헌정 사상 처음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55년 체제의 완전 종식이었다. 55년 체제의 한 축이었던 사회당은 모두 3차례에 걸쳐 일본의 정치를 주도했다. 첫번째는 1.. 더보기 [사설] 아베 피습 속 자민당 참의원 선거 승리, 우경화 경계한다(220711) 일본 보수 우익의 구심점인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사망 속에 10일 일본 참의원 선거가 치러졌다. NHK 출구조사 결과 자민·공명 연합은 현 70석에 69~83석을 더해 과반(125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다. 개헌세력(자민·공명·일본유신회·국민민주당)이 개헌안 발의가 가능한 3분의 2 의석 확보도 종전처럼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베의 피격 사망으로 우파 지지층이 결집하면서 집권여당과 개헌세력의 입지 강화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참의원 의석수는 248석(임기 6년)으로, 3년마다 전체 의원의 절반을 새로 뽑는다. 이번 선거 결과로 향후 자민당 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본이 급속도로 우경화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최근 수년간 일본 사회는 자민당을 중심으로 우경화에 속도를 .. 더보기 [여적] 죽음의 '세락(serac)'(220705)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해발 8848m) 베이스캠프~제1캠프 사이의 쿰부 아이스폴 구간은 위험하기로 악명 높다. 발 아래에서 시시각각 움직이는 빙하 때문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위험한 곳이 있다. 아이스폴 상부에 있는 ‘세락(serac)’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빙하가 급경사를 내려올 때 갈라진 틈과 틈이 교차해 생긴 거대한 얼음덩어리로, 집채보다 크다. 산악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이 세락을 통과하는 것이다.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몰라서다. 2008년 8월 두 번째로 높은 K2(해발 8611m)에 오른 한국 여성 산악인 고미영(2009년 작고)은 당시 경험을 이렇게 말했다. “마치 러시안 룰렛 게임을 하는 것 같았다.” 2014년 4월 에베레스트 쿰부 아이스폴에서 눈사태가 나 셰르파 16명이 한꺼..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2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