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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위안부·강제동원’ 지운 일본, 미래는 어떻게 말할 건가(220331) 일본 문부과학성의 교과서 검정 결과 내년부터 고교 2학년 이상이 사용하게 될 역사·정치·지리 교과서에서 일제강점기 조선인의 ‘강제연행’, 일본군 ‘종군위안부’ 표현이 사라졌다. ‘강제연행’ 대신 ‘동원’과 ‘징용’이라는 표현이 쓰이고, ‘종군위안부’는 ‘위안부’로 대체됐다. 반면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은 대부분 교과서에 실렸다. 역사 인식의 끝없는 퇴행에 절망한다. 명백한 사실까지 왜곡하면서 어떻게 한국과 관계를 개선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이번에 새로 나온 일본 교과서 검정 결과는 역사 왜곡 사례 중 최악이다. ‘일본사 탐구’ 7종 교과서 가운데 유일하게 ‘일본군 위안부’로 서술해왔던 진보 계통의 짓쿄출판마저 일본군을 빼고 ‘위안부’로 표현했다. 표현을 바꾼 이유는 ‘정부의 통일된 .. 더보기
[여적] 바그너그룹(220330) 전장을 누비는 것은 정규군만이 아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국제의용군이 모여들고 있다. 정부 요인과 시설을 보호할 목적으로 합법적으로 계약한 군사그룹도 있다. 이른바 민간군사기업(PMC) 직원으로 불리는 용병이다. 민간인 신분이지만 정부를 대신해 전투도 수행한다. 특수부대(네이비실) 출신의 에릭 프린스가 1996년 설립한 미국의 블랙워터가 대표적이다. 블랙워터(현 아카데미)는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 등 연방정부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급성장했다. 2007년 수도 바그다드에서 민간인 17명을 총격 살해하는 등 악명도 얻고 있다. 미국에 블랙워터가 있다면 러시아에는 바그너그룹이 있다. 러시아 군정보기관.. 더보기
[사설] 풍계리 실험장 보수하는 북, 7차 핵실험은 안 된다(220329) 북한이 4년 전 폭파한 함북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한·미 군 및 정보당국은 현 복구 속도라면 한 달 안에 실험이 가능한 상태가 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북한이 7차 핵실험을 감행하면 한반도 긴장은 한꺼번에 최고 수위로 고조된다. 전쟁이 곧 일어날 것 같은 일촉즉발 위기로 치달았던 5년 전으로 되돌아갈 수밖에 없다. 한·미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중 입구가 폭파된 3번 갱도의 옆구리를 뚫어 새 통로를 내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갱도는 북한이 2018년 5월 핵실험 중단 의지를 과시하기 위해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폭파했던 3개 갱도 가운데 하나다. 갱도 공사가 끝나면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게 된다. 올 들어 빨라지는 북한의 군사적 도발 주기.. 더보기